美, 내주 방미 앞둔 모디 인도 총리에 대규모 드론 구매 압박
정통 소식통 인용 보도…실제 계약 성사 여부에 관심 주목
3조원 넘는 대규모 드론 계약 관련 논의 이뤄질 듯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내주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인도에 대규모 드론 구매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관련 정통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인도 양측 간 이 같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인도는 미국으로부터 무장 드론을 구입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던 만큼 이번 모디 총리의 방미 과정에서 실제 계약이 성사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인도 측이 미국으로부터 구입하고 싶은 드론의 계약 규모는 약 20억달러(2조 5440억원)에서 30억달러(약 3조 81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디 총리의 방미 일정이 확정된 이후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은 인도에 제너럴 아토믹스의 MQ-9B 드론을 최대 30대까지 거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소식통들은 알렸다.
이들은 MQ-9B 시가드 드론 30대에 대한 거래 진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장갑차와 군수품 등의 공동 생산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양국의 첨단 군사 기술 협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상황 가운데, 러시아와도 경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가 이번에 미국과의 드론 구매 과정이 성사된다면 인도 측의 향후 외교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그것은 인도 정부가 내려야 할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디 총리의 이번 방미는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확고한(defining) 관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미국 측은 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인도 비즈니스 협의회(USIBC)에서 오는 22일 시작되는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은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인도가 바이든 대통령과 모디 총리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기간시설 강화 등을 위한 "변혁적 투자"를 이뤄내고 있다며, 이는 양국 경제가 투자자들에게 보다 생산적이고 매력적으로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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