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밀문서 2차 유포에 前 해군 중사 가담…"나토에 해로운 정보"

계정 운영자 "공동 운영자 15명…내가 한 것 아냐"

'돈바스 데부쉬카'(Donbass Devushka)는 트위터 계정의 대표 사진.(트위터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전직 미국 해군 부사관이 최근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의 2차 유포에 가담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전직 미 해군 부사관인 사라 빌스가 운영하던 텔레그램 계정 '돈바스 데부쉬카'(Donbass Devushka)는 미 공군 소속 잭 테세이라 일병이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문서가 확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돈바스 데부쉬카는 '돈바스 아가씨'라는 뜻으로, 러시아군과 와그너 그룹을 지지하는 내용이 올라오던 곳이다.

매체는 기밀문건 유출 혐의로 체포된 테세이라가 처음 100여건의 문서를 디스코드 채팅방에 올렸을 때만 하더라도 일반 대중의 눈에 띄지 않았고, 본격적으로 '밀덕'(군사장비 애호가)과 러시아 지지자들 사이에서 퍼져나간 데는 돈바스 데부쉬카의 역할이 컸다고 짚었다.

약 6만5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돈바스 데부쉬카 계정에는 지난 5일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밀 문서 4개가 게시됐고, 이후 미 국방부도 이를 확인한 뒤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계정은 문건을 게재하며 "매우 흥미로운 정보"라며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매우 해로운 정보로 보인다"고 적었다.

빌스는 미 해군 중사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전역했다. 빌스는 자신이 아닌 다른 관리자가 해당 문건을 게시했다고 주장했다.

빌스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15명의 공동 운영자 가운데 한 명이 문건을 올렸다"며 "나는 일급기밀 문서의 심각성을 알고 있으며, 내가 유출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미 국방부와 법무부는 돈바스 데부쉬카와 관련된 질의에 논평을 거부했다.

앞서 미 당국은 지난 13일 매사추세츠주(州) 방위군 소속 테세이라를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체포했다.

테세이라는 디스코드 비공개 채팅방 '서그 셰이커 센트럴'(Thug Shaker Central)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내용을 비롯한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허가 없이 빼돌려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