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중국에서 발빼는데 테슬라는 중국에 '올인'(종합)

미국의 테슬라 판매장. 로고가 돕보인다. 테슬라는 25일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인 애플과 테슬라가 대조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서 생산을 줄이는 등 탈중국에 나서고 있지만 테슬라는 중국에 '올인'하고 있다.

◇ 테슬라, 상하이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 신설 : 미중 패권경쟁이 심화되면서 양국간 긴장이 날로 고조되고 있음에도 테슬라는 상하이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터리 공장은 올해 3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2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공장은 연간 1만 메가팩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는 트위터에서 "중국 상하이에 메가팩 배터리 공장을 신설해 캘리포니아에 있는 공장에 이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머스크는 이를 위해 이번 주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공장 건설 서명식은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톰 주 수석 부사장과 우칭 상하이 부시장 등이 참석해 관련 계약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트위터 사진 참조>

테슬라는 메가팩 배터리가 에너지 그리드를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거대한 배터리로 의도됐으며, 각 장치가 한 시간 동안 평균 3600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에 있는 기존 자동차 공장은 지난해 71만1000대의 전기차를 생산, 테슬라 전세계 생산량의 52%를 차지했다.

테슬라의 이같은 투자는 패권경쟁으로 미중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중국 비중을 축소하려는 애플과 대조된다.

◇ 애플은 탈중국에 나서 : 애플은 지난해 중국 정저우 공장의 파업 등으로 중국 공장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인도에서 생산을 늘리는 등 탈중국을 추구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아이폰 생산지인 중국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임금 체불과 코로나19 방역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보안요원과 충돌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정저우 파업 이후 애플은 인도에서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 실제 지난 회계연도 인도의 아이폰 수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인도에 공장을 두고 있는 대만의 폭스콘과 위스트론은 2023년 3월에 끝나는 회계연도에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 수출이 25억 달러(약 3조1000억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 테슬라는 중국에 올인 : 이에 비해 테슬라는 중국에 올인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공격적인 가격인하를 하는 등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실적발표에서 "중국이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시장"이라며 "중국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그는 "중국 사람들은 매우 열심히 일한다"며 "경쟁업체지만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에 대해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