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장관 "中해군력이 美 앞서…함대 규모·생산능력 中 우월" 경고

"미국 해군력 증강해야…중국이 동맹국 주권 위협"

지난달 28일 태평양 연안 해상을 항해하는 미 해군 선박. 미 해군이 8일 로이터에 제공. 2022. 8. 8.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중국 해군력이 함대 규모는 물론 생산 능력에서도 미국을 앞서고 있다고 미 해군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해군장관 카를로스 델 토로는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중국은 우리보다 더 큰 함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전 세계에 배치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해군력 증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남중국해와 그 외 지역에 있는 우리 동맹국들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의 해상 주권과 경제적 안녕을 지속적으로 침해하려고 시도한다"며 "우리는 그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더 큰 해군과 더 많은 함정, 더 현대적인 선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델 토로 장관은 현재 중국은 340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최대 400척을 배치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미 해군은 300척 이하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미 해군 발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45년까지 해군 규모를 350척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 못 미치는 수치지만 미 국회 예산국은 이런 목표가 달성되기 전 노후 함정 퇴역으로 축소를 예상했다.

델 토로 장관은 미 해군의 생산 능력도 중국을 따라잡지 못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13곳에 함정 조선소를 두고 있으며 한 조선소의 생산 능력이 미국 전체를 합친 것보다 높다"며 "이는 진짜 위협이다"고 우려했다.

델 토로 장관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지만 중국과 서방 분석에 따르면 중국이 총 6곳의 주요 함정 조선소와 2곳의 소규모 함정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반면 미 국방센터는 미국에 총 7곳의 함정 조선소가 있다고 봤다.

델 토로 장관은 노동력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실업률이 4% 미만이라면 식당 노동자든 조선소 노동자든 모두 구하기 힘들다"며 "중국은 공산국가이기 때문에 아무런 규정이 없어 강제 노동력을 사용하며 이는 우리의 방식과 다르지만 중국에는 상당한 이점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기업연구소의 인도-태평양 전략 전문가인 블레이크 헤르징거는 "중국은 가용인력이 매우 많고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첨단 기술 분야에 강제 노동력을 사용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헤르징거는 "미 해군 지휘부가 자국 해군을 위해 새로운 함정을 설계하고 건조하기 위해 지난 20년에 걸친 실패를 따지기보다는 중국의 실제 또는 상상적 결함에 비난을 돌리는 것은 불행하게도 흔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 의회 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미 해군은 중국과의 해군력 격차 해소를 위해 태평양에 함대를 더 많이 배치하거나 기존 함정을 성능이 더 뛰어나거나 현대적인 함정으로 교체했다.

이어 지난 2일 필리핀 내 주요 군사기지 4곳에 대한 접근·사용 권한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6년만에 공동 해상 순찰을 재개하기로 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