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군축협정 참여 중단" 선언…미국·나토 유감 표명(종합)

블링컨 미 국무장관 "유감스럽고 매우 무책임한 결정"
나토 사무총장 "유감…세계 더 위험한 곳으로 만들 것"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해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돌발적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 선언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일제히 유감을 표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협정) 참여 중단을 발표한 것은 무책임한 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실제로 러시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위해 적절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경르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는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러시아 측에 재고를 요구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핵무기와 더 적은 군축은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복 전쟁을 시작한 것은 푸틴 대통령이다. 푸틴 대통령이 오늘 밝혔듯 그는 더 많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이겨서는 안 된다. 이는 우리 안보와 전 세계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2년만에 실시한 국정연설에서 "러시아가 전략적 공격 무기 조약에 대한 참여를 중단할 것임을 오늘 발표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원인은 서방에 있다면서 "우리(러시아)는 돈바스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일을 했지만 서방은 다른 시나리오를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트는 지난 2010년 체코 프라하에서 체결돼 이듬해 발효됐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021년에 5년 연장됐다. 2026년 만료되는 이 협정은 미국과 러시아가 실전 배치된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제한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상호 핵시설 사찰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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