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EU 경고받은 머스크, 정지된 언론인 계정 복구한다

이미 일부 계정 복구…"내 위치 알리는 계정 되살릴 것"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직원 50% 해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 복구 등 일방적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트위터 사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유력 언론인들의 정지된 트위터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에 "내 위치를 무단 공개한 계정들을 복구하겠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앞서 정부기관과 억만장자, 유명인 등의 전용기 위치를 공개 정보를 활용해 표시해 주는 트위터 계정과 함께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일부 언론인의 계정을 정지했다.

계정이 차단된 언론인들은 도니 오설리번 CNN 기자, 라이언 맥 NYT 기자, 드루 하월 WP 기자 등을 비롯해 최근 몇 주간 머스크를 적극 취재하고 관련 기사를 보도한 기자들이었다.

머스크는 중단된 계정을 지금 복구할지, 아니면 일주일 내로 복구할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트위터에서 실시했다. 369명이 참여한 가운데 59%는 계정을 즉시 복구해야 한다고 봤다.

이후 복스의 기자였던 에런 루파의 계정이 복구되는 등 일부 계정이 다시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

이번 논란은 머스크가 지난 14일 자신의 전용기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계정을 정지시키면서 시작됐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신의 자녀 중 한 명을 태운 자동차가 미친 스토커에게 쫓기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전용기 위치 추적 계정 때문에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들(계정이 정지된 사용자들)은 나의 정확한 실시간 위치를 게시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암살 좌표"를 찍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차단 이유를 밝혔다.

머스크는 일부 언론인의 계정 또한 정지했는데, 그는 "모든 이들은 동일한 취급을 받을 것"이라며 "언론인이라고해서 특별 취급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머스크는 유엔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법과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유럽연합(EU)는 내년 시행 예정인 디지털서비스법(DSA)을 거론하며 경고에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트위터의 조처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그는 언론의 자유를 위한 공간을 주겠다고 공언하는 플랫폼에서, 언론의 목소리를 침묵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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