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1년 만에 최저…FOMC 금리인상 압박 완화 기대(종합)
뉴욕증시 선물 2~3% 급등세…10년물 국채금리 3.5% 밑으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소비자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1년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5개월 연속 하락하며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 선물은 2~3% 급등했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비로 7.1%를 기록해 예상(7.3%)과 전월(7.7%)을 하회했다. 5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에 최저다.
전월비 CPI 상승률은 0.1%로 10월(0.4%)과 예상(0.3%)을 밑돌았고 3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 상승률은 전월비 0.2% 전년비 6%를 기록해 예상(전월비 0.3%, 전년비 6.1%)을 하회했다.
에너지 가격하락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에너지 지수는 전월비 1.6% 떨어졌는데 휘발유 가격의 낙폭이 2%로 가장 컸다.
핵심 제품 가격은 전월비 0.5% 떨어져 2개월째 내렸다. 중고차 가격은 전월비 2.9%, 전년비 3.3% 하락해 5개월 연속 후퇴했다. 의료서비스 비용은 전월비 0.7% 하락했고 전년비 4.4% 상승했다.
하지만 식품 지수는 전월비 0.5%, 전년비 10.6% 상승했다. 에너지 지수 역시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3.1% 높은 수준이다.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달하는 주거 비용도 계속 올라 전월비 0.6%, 전년비 7.1%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이 지났다는 평가에 힘이 더욱 실린다. 전년비 CPI상승률은 올 6월 9% 수준에서 이후 꾸준히 내려왔다. 이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틀 일정의 회의를 시작한다.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더욱 밝아지며 이번 FOMC는 금리 인상폭을 0.5%p로 낮출 가능성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CPI 공개 이후 뉴욕 증시의 3대 지수 선물들은 2~3%대 급등했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은 13bp(1bp=0.01%p) 하락해 3.5% 밑으로 내려왔다.
네이비페더럴 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릭스 이코노미스트는 CNBC방송에 "인플레이션 둔화는 시장을 부양하고 연준의 금리인상 압박을 덜어줄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높은 물가에 벌을 받았던 미국인들이 이번에는 진짜 안도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보는 저소득층에게 진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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