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22.2만건…빅테크 감원 발표에도 감소

전문가 전망치 하회…美언론, 노동시장 견고한 상황 분석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커피 매장에서 채용 공고를 하고 있다.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최근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대량 해고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미국인들의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1월 6∼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직전주보다 4000건 감소한 22만2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직전주 수준은 당초 발표보다 1000건 증가한 22만6000건으로 수정됐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블룸버그통신(22만8000건)과 로이터통신(22만5000건)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모두 하회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9월초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 해인 2019년의 주간 평균인 21만8000건에 가깝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주(149만4000건)보다 1만3000건 증가한 150만7000건으로 파악됐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 기준으로 집계된다.

최근 금리인상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테크 및 부동산 부문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력을 감축하거나 채용을 동결하고 있다.

아모존은 총 1만여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으로 전해졌고,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지난 주 1만1000여명 이상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혓다. 부동산 회사인 레드핀은 지난주 직원의 13%를 해고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고는 이번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표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기업들의 해고 발표와 노동부 집계 데이터의 시차이거나 테크 분야에서 전문 기술을 가진 노동자들이 빠르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미 언론들은 또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실업자 수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노동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