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 미국 및 자유진영에 오히려 축복…이유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식에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내심 환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지도부는 시 주석이 이념만 앞세운 나머지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어 미국경제가 중국에 추월당할 가능성이 줄었다며 시 주석의 장기집권이 오히려 미국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시진핑 주석은 집권 이후 공산당 지배를 강조하며 기업가들의 무릎을 꿇렸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 최대의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마윈이다.

마윈은 공산당 정책을 비판하다 시 주석에게 미운털이 박혀 엄청난 보복을 당했다.

마윈(잭마) 알리바바 창업자(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이후 중국 기업인들의 기업가 정신은 현격하게 후퇴했다.

시진핑 집권 이전에는 기업가 정신이 극대화돼 중국의 IT기업들은 미국을 추월할 기세였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를 비롯, 게임업체인 텐센트,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 암페렉스 등이 급속한 발전을 이뤘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이들 기업은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을 뿐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 IT 기업의 경쟁력이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내로라하는 IT기업 리더들은 자신은 중국을 떠날 수는 없지만 자식들에게는 성공하려면 중국을 떠나라고 권하고 있을 정도라고 WSJ는 전했다.

실제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 경제는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그가 집권한 때는 2013년이다.

그가 집권한 이후 중국의 성장률은 7%대로 떨어졌고, 2015년부터는 6%대로 하락했으며, 2020년 코로나가 발병한 이후에는 2%대까지 추락했다. 시 주석 집권 이전에는 중국경제는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연도별 중국 성장률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시 주석의 장기 집권으로 중국이 미국 경제를 추월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다며 미국의 지도부는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같은날 시 주석 3연임은 미국은 물론 자유 진영에 축복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날 ‘고마워요, 시진핑’이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퓰리처상 수상 언론인 브렛 스티븐스가 쓴 이 칼럼은 시 주석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띠고 있다.

그는 “10년 전 많은 서구 국가는 고속성장을 거듭하던 중국이 멀지 않은 시기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또한 부유한 중국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또한 상류층 미국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중국어 교육을 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적었다.

그는 그러나 시 주석 집권 후 10년이 지난 현재의 중국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꼬집었다. 시 주석이 내세우는 경제 개혁은 사실상 비효율적인 국영기업 체제로의 퇴행이나 마찬가지라며 미국 경제가 중국 경제에 추월당할 위험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을 비롯한 자유진영은 시 주석의 장기집권으로 중국의 경쟁력이 현격하게 둔화하고 있다며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