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략사령부 B-1B 폭격기 괌 배치…"글로벌 안정·안보 유지 목적"

"부대가 다른 지역에서 작전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한 것"
전문가 "제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 해석

북한의 연쇄 도발로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군의 대표적인 전략자산 중 하나인 B-1B '랜서' 폭격기가 태평양 괌에 전진 배치됐다. 괌에서 2시간 만에 한반도로 날아와 적 주요시설을 초토화할 수 있는 B-1B 폭격기는 북한의 7차 핵실험 등 중대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당분간 괌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이륙하는 모습.(미 국방부 제공)2022.10.19/뉴스1

(서울=뉴스1) 김민수 허고운 기자 = 미 B-1B '랜서' 폭격기 4대가 최근 태평양 괌에 전진 배치된 가운데, 미 전략사령부는 전 지구적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미 전략사령부는 B-1B 전략폭격기 4대가 괌에 전개한 배경에 대해서 "전투사령부들과 더불어 혹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폭격기동부대 임무와 같은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미 전략사령부는 이어 "이 임무는 우리 부대가 다른 지역에서의 작전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동시에 전 지구적인 안정과 안보는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에어크래프트스폿'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던 B-1B 폭격기 4대가 전날부터 이틀 간 괌의 앤더슨 기지에 도착했다.

에어크래프트스폿에 따르면 B-1B 2대가 전날 오전 7시(협정세계시·한국시간 오후 4시) 앤더슨 기지에 도착한데 이어 이날 비슷한 시간에 2대가 추가 합류했다.

에어크래프트스폿은 "북한 때문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B-1B가 새로운 폭격기동부대(BTF) 임무를 시작했다"며 이들 폭격기가 북태평양 상공을 가로질러 괌에 도착한 항적 이미지도 함께 공개했다. 미 공군 BTF는 폭격기 4대로 구성된다.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기체로서 북한의 중대도발 상황 발생시 가장 먼저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자산으로 거론된다.

B-1B는 현재 운용 중인 기체의 경우 핵폭탄 탑재 기능은 제거돼 있으나 총중량 60톤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또 B-1B는 마하1.25(시속 약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괌 기지 이륙 후 2시간 남짓이면 한반도 상공에 전개될 수 있다.

이 폭격기의 괌 전진 배치를 두고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제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