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이 또 미국증시 끌어내렸다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또 미국증시를 끌어내렸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지만 급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장 막판 급락하며 나스닥이 1.10% 하락, 나스닥은 올 들어 두 번째로 베어마켓(하강장)에 진입했다.
이는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시장 유동성 공급이 원래 계획대로 사흘 후에 종료된다고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임시 채권매입 조치가 예정대로 오는 14일 끝난다며 투자자들에게 포지션 정리를 마무리할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채권수익률(시장금리)도 급등했다.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에 근접했다.
이날 10년물 채권수익률은 전거래일보다 0.058% 상승한 3.943%를 기록, 4%에 근접했다. 10년물 채권수익률은 지난 9월 27일 4%를 돌파했었다. 이는 2020년 이후 12년래 최고치다.
채권수익률이 급등하자 주식은 하락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나스닥이 1.10%, S&P500이 0.65% 각각 하락했다. 다우는 소폭(0.12%) 상승에 그쳤다.
영란은행의 유동성 공급 중단 소식이 투심을 억누르며 뉴욕 증시도 대부분 하락 마감한 것.
영란은행이 미국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달 29일에도 미국증시는 영국발 충격으로 일제히 급락했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가 1.54%, S&P500이 2.11%, 나스닥이 2.84% 각각 급락했다. 이는 전일 영란은행의 대규모 채권 매입 효과가 소진됐기 때문이었다.
전일 영란은행이 영국의 장기 국채 650억 파운드(약 100조) 매입 계획을 밝히며 시장에 개입하자 파운드화가 반등하는 등 시장이 안정됐었다.
그러나 영란은행이 시장에 개입해 파운드화 추락을 막았으나 미봉책일 뿐이라는 회의론이 다시 부각됐다. 영란은행의 시장 개입은 일시적 효과만 있을 뿐 영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등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변한 것은 없다는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며 미국의 주가가 다시 급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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