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상속녀 비극되나…피랍 사흘만에 '신원미상 시신' 발견
DNA로 피의자 검거…경찰, 범죄 혐의 조사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신원 미상의 사체가 5일(현지시간) 발견되면서 최근 납치된 한 교사의 시신일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멤피스 경찰은 유치원 교사 엘리자 플레처(여·34)가 납치된지 3일 만에 피랍 현장으로부터 20여 분 거리 떨어진 곳에서 시신 한 구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 사람이 누구인지, 왜 죽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플레처를 찾기 위해 멤피스 지역을 수색해왔다. 사고 당시 확보한 CCTV 영상에 따르면, 그는 오전 4시쯤 멤피스 주립대 캠퍼스 근처를 조깅하고 있었으며 검은색 SUV 차량이 그의 옆을 지나갔다.
한 남성이 차량에서 내린 뒤 플레처를 향해 '공격적으로' 달렸고, 그를 SUV 차량 조수석에 강제로 태웠다. 그 뒤로 차량이 4분가량 현장 근처 주차장에 머물다 떠나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경찰이 작성한 진술서에 따르면 "그(플레처)가 심각한 외상을 입었다는 물리적 증거"가 발견됐다.
이날 경찰은 수색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클레오사 앱스턴(남·38)이 플레처 납치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됐다. 그는 보안관에게 발각된 뒤 도주를 시도했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CCTV에 찍힌 SUV 차량과 동일한 것을 앱스턴이 살던 곳 근처에서 발견하고 그의 위치를 파악했다.
수사 당국은 플레처 납치 지점 근처에서 한 샌들을 발견했고, 이것에서 DNA를 채취했다. 이 DNA로 앱스턴을 특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처 실종 전날 그가 같은 모델의 샌들을 신고 있는 모습이 한 극장 CCTV에 찍히기도 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앱스턴이 범행 뒤 그의 형제 집에 머무르는 모습을 봤다. 목격자와 그의 형제 모두 앱스턴이 SUV 차량을 청소하고 그의 옷을 세탁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앱스턴은 가중 처벌되는 납치와 증거 조작 혐의로 기소됐다.
앱스턴은 재판 기록에 따르면 2001년 11월 이번 사건과 동일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복역한 바 있다. 그는 재작년 11월 출소했다.
플레처의 가족은 플레처 납치 사건의 실마리를 얻기 위해 5만달러 현상금을 걸었다.
한편 플레처는 억만장자 집안의 상속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할아버지는 조셉 오길 3세로, 미국 주택 개조 분야의 최대 규모 회사인 '오길 Inc'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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