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美 방역사령탑 "코로나·독감 백신 둘다 맞아라"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꽤 나쁜 독감 시즌 온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올 연말 퇴임을 앞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 백신뿐 아니라 독감 백신 접종의 중요성까지 강조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보다는 그것과 겹칠 수 있는 질병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수석 의료고문이기도 한 파우치 소장은 올 겨울 코로나19 확산과 '꽤 나쁜 독감 시즌'이 맞물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반구보다 먼저 독감 유행을 겪는 남반구는 이미 예년보다 심한 독감을 겪고 있는 만큼 미국인들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계절성 독감 환자의 급증을 겪었다.
미국이 곧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를 겨냥해 개량된 백신을 접종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 결정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새로운 부스터샷이 올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으로 생길 이중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1940년생으로 올해 82세인 파우치 소장은 38년 동안 NIAID를 이끌며 7명의 대통령들에게 인간면역바이러스(HIV)와 에볼라바이러스, 원숭이두창 등 여러 감염병에 관해 조언하면서 미국 공중보건의 대표격 인물로 꼽혀 왔다.
그는 지난달 22일 "12월에 사퇴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유행병이 악화되더라도 퇴임할 계획을 바꾸지 않겠다면서 바이든 대통령도 자신의 퇴직 결정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연방정부 밖에서 차세대 과학자들, 특히 HIV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지도하는 등 공중보건과 과학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소를 설립하지는 않겠지만 백신과 HIV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과학적인 관점에서 조언을 할 것"이라며 "아마도 백신과 관련한 자문위원회나 과학계 이사회에 의견을 제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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