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아프간 철군 1주년 성명…"대테러 활동에 끊임없이 집중"
9·11 테러 대응 위해 아프간 침공 강조…"2001년 이후 美에 그런 공격 못 가해"
-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1주년을 맞은 30일(현지시간) 테러 위협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면서 "여전히 우리는 이 일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전쟁이 끝난지 1년을 맞이한다"며 "여러분 중 많은 사람들처럼 저도 미군 병사들, 참전 용사들, 그들의 가족들,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가장 긴 전쟁기간 동안 있었던 희생들에 대해 되돌아봤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 팀을 포함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미 장병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 뒤 "20년간의 숭고한 복무는 중대하고 사심없는 희생을 요구했다"며 "많은 군인들은 여전히 몸과 정신에 전쟁의 상처를 짊어지고 있고, 2461명의 용감한 영웅들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2001년 불가피한 자기방어 전쟁을 벌이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갔다"면서 2001년 알카에다의 9·11 테러 공격에 따른 대응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고 설명했다.
9·11 테러 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있던 탈레반은 알카에다가 아프가니스탄에 훈련소와 군사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용인했고, 그 결과 알카에다는 9·11 테러를 통해 미 본토에 대한 테러 공격을 감행해 약 3000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조지 부시 미 행정부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에 숨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탈레반 정권에 빈 라덴의 신병 인도와 군사 시설 폐쇄 등을 요구했지만, 탈레반은 미국의 요구를 묵살했다. 이에 미국은 2001년 10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동맹국의 지원을 받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오스틴 장관은 "2001년 이후 어떤 적도 우리의 조국에 그런 공격을 가할 수 없었고, 그것은 아프가니스탄이나 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테러 위협으로부터 우리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체적인 미국 정부의 노력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는 이 일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대테러 활동에 끊임없이 집중해야 하고,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 중앙정보국(CIA) 등이 지난 7월31일 알카에다의 수괴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제거한 것과 미군이 최근 몇 달 동안 이슬람국가(IS)의 주요 지도자들을 상대로 한 제거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을 거론했다.
이어 "우리는 테러리스트의 폭력을 막기 위해선 군사력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폭력적인 극단주의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 전체의 노력을 지원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누구도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하려는 미국의 결의를 의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게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매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유롭게 선택한다는 사실보다 한 국가의 민주주의 강력함에 대한 더 큰 증거는 없다"며 법의 지배와 인간의 존엄성, 자유 등을 수호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12만4000명의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을 대피시켰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저는 우리 군부와 모든 계층의 미국인들이 아프가니스탄 동맹들이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을 환영해 준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20년 전쟁을 되돌아볼 때 많은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비용과 희생이 무엇을 의미했는지에 대해 어려운 질문을 갖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이것들은 중요한 논의이고, 우리가 사려 깊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것들을 계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기간 복무했던 미군 장병들에 대한 감사를 거듭 표하면서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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