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PI, 영국 10.1%-EU 8.9%-미국 8.5%-한국 6.3%

인플레이션 이젠 미국이 아니라 유럽이 문제

영국 월별 CPI - BBC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율은 정점을 찍고 내려가고 있는데 비해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이제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문제인 지역은 미국이 아니라 유럽이 됐다.

◇ 영국, G-7 최초로 두자릿수 기록 : 영국 통계청은 17일(현지시간) 7월 CPI가 전년 대비 1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9.4%에서 더욱 상승한 것이고, 40년래 최고치다.

특히 CPI가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선진 7개국(G-7) 중 영국이 최초다.

영국뿐만 아니라 유로지역도 7월 CPI가 8.9%를 기록했다.

영국과 유로지역의 인플레이션이 특히 높은 것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일부 중단하는 등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자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이 유럽보다 인플레인션율이 더 높은 것은 영국의 브렉시트(탈 EU)로 서비스 분야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크게 줄어 인건비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파운드화의 약세도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인플레이션 급등에 한몫하고 있다.

◇ 영 CPI 13%까지 치솟을 것 : 문제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동절기에 접어들면 에너지 수요가 커져 에너지 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며 12월 영국 CPI가 13%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미국은 인플레 정점 친 듯 : 이에 비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7월 CPI는 8.5%를 기록했다. 미국 CPI는 6월 9.1%로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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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도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흐야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5일 CNBC방송에 출연, "아시아·태평양 지역 물가가 정점을 친 것은 틀림없다"며 "앞으로는 상방이 아닌 하방 위험을 더욱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평균 5.5% 수준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미 0.5%p 낮아진 상태다. 미국·유럽 등과 비교했을 때 아시아 지역의 인플레는 수요가 아닌 공급 측면에서 촉발된 측면이 큰데 최근 공급망 차질이 일부 해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한편 한국의 7월 CPI는 6.3%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폭우 피해가 추석 수요와 겹치면서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여전한 상태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