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회의서 '장전된 권총' 꺼낸 美의원…"총은 무죄"

총기규제 활동가들에 "정신건강이 총기난사 배후"

지역구민들과 만남에서 장전된 권총을 꺼내든 랄프 노먼(사우스캐롤라이나) 미국 하원의원. ⓒ News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 하원의원이 총기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지역구 활동가들과 만나 '장전된 권총'을 꺼내들었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지역구로 둔 랄프 노먼 하원의원이다. 그는 이날 총기규제 활동가들과 저녁 티타임을 가지면서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현지 매체에 직접 전했다.

노먼 의원에 따르면, 그는 총기란 오로지 '잘못된 사람의 손에 들어갔을 때에만' 위험하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2011년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진 뒤 기적적으로 회생, 총기규제 활동가로 변신한 개비 기포즈 전 하원의원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나에게 총을 쏠 누구든 잘 쏘는 게 좋을 것이다. 아니면 내가 반격할 테니까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만약 기포즈 전 의원이 총기로 무장한 상태였다면 반격을 할 수 있었을 것이고, 따라서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노먼 의원은 이후 성명을 발표하고 "정신건강, 또 더욱 중요하게는 도덕성 부재가 이러한 재앙(총기난사를 비롯한 총기폭력)을 촉발하는 배후"라면서 "총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은 '반(反)총기 활동가'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적절한 방식으로 권총을 꺼내들었다고 해명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총기규제 강화와 관련한 논의가 활발하다. 특히 지난달 있었던 플로리다주 고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반자동소총 등의 공격용 무기를 금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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