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정보유출, 미국인들 반응은…"빙산일각 아냐?"
NPR "대부분 여전히 페북 이용…회의감은 커져"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5000만 사용자 정보가 유출된 대형 파문에 따라 전 세계 대표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비판의 중심에 섰다.
미국인들은 논란 속에서 여전히 페이스북을 이용 중이지만,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는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약속에 대해선 점차 회의감이 커지는 실정이라고 미 공영 NPR방송이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NPR은 자체 인터뷰 결과, 대부분의 일반 시민들은 이번 논란 가운데 '여전히 페이스북을 이용 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 이후 페이스북 이용을 중단한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 적긴 하지만 페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한 사람들은 사생활 우려를 그 이유로 꼽았다.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샬럿 매긴은 "페이스북의 이용자 정보에 관한 관심 부족을 접하고 두번째로 페이스북을 떠났다"며 "그만둘 이유는 충분하고도 넘쳤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용자가 있는 반면 대부분은 페이스북을 그냥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직접 사용하지 않더라도 페이스북에서 취합한 정보를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쓰고 있었다.
다만 NPR이 접촉한 응답자의 50% 미만은 자신이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페이스북 정보를 연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심지어 몇몇은 사용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정보 연동을 구현하고 있었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방송은 따라서 이번 사태로 인해 대규모 이용자 이탈이 현실화할 조짐은 없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의 편리성과 개인정보 의존 사이 균형'을 원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프라이버시 보호와 정보수집 차단을 위해 고안된 회사 정책 및 수단이 어렵고 혼란스러운 점도 불만인 지점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많은 이용자들은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이번 사태처럼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응답자는 페이스북의 정보 보호 문제가 이번 사태에만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빙산의 일각인지'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영국 정보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지난 2014년 무단으로 페이스북 계정 5000만개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한 자료를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활용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에 휩싸였다. 페이스북이 사용자 보호를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했는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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