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성보다도 춥다?"…'살인' 한파 계속
- 이지예 기자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 AFP=News1
</figure>미국 북부에 들이닥친 '살인' 한파로 일부 지역은 지구 밖의 행성 화성 표면보다 온도가 떨어졌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네소타주(州) 임베러스 지역은 기온이 영하 37도까지 떨어져 미국 전역에서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화성탐사 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 표면을 탐사한 뒤 매일 지구로 전송하는 온도측정치인 영하 25~31도보다 낮은 것이다.
탐사선의 활동지역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화성보다 강력한 혹한이라고 표현할 수 없지만 화성이 지구보다 태양에서 1만2500km 넘게 떨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시하지 못할 강추위다.
몬태나주의 경우 풍속냉각 온도(바람과 기온의 관계가 우리 몸의 온도감각에 영향을 주는 정도를 측정한 것)가 영하 52도까지 떨어졌다.
일리노이, 인디애나, 로와, 메릴랜드, 미시건, 미네소타, 네바라스카, 노스다코다, 오하이오, 펜실베니아, 사우스다코다,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 광범위한 지역의 풍속냉각 온도가 영하 40~50도 사이에 머물렀다.
이번 추위는 끓는 물을 공기 중으로 뿌릴 경우 땅에 닿기도 전에 물이 눈으로 변하는 광경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맹렬한 것이라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남극과 비교해도 엄청난 추위다. 아문센스콧 기지에 따르면 7일 남극 온도는 영하 23도, 풍속냉각 온도는 영하 35도를 나타냈다.
이날 하루만 미국 전역에서 항공 2500편이 결항됐고 3400건이 연기됐다. 이로써 지난 2일 시작된 한파로 취소된 항공편은 1만8000건을 넘어섰다.
캐나다에서도 악천후로 정전사태가 빚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서부 초원 지역은 풍속냉각 온도가 영하 50도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상당국은 8일부터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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