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이어 힙합 듀오 방북…김정은의 '별난 취향'?

"북한 입국 승인 받고 다음주 방북 예정"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인터뷰중인 신인 랩퍼 팩맨(좌)과 페소(우)©AFP=News1

</figure>미국의 신인 랩퍼 2명이 힙합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다음주께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선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팩맨(안소니 밥·19)과 페소(돈트래이 에니스·20)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전에 아무도 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우리가 북한을 선택한 이유"라며 다음주 북한 수도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멤버 페소는 "누구나 커리어를 쌓는 것이 필요로 한다"면서 유명세를 위해 북한를 이용한다는 일각의 비난을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이들은 "북한에서 전혀 다른 기분과 풍경들을 느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북한을 배경으로 우리들의 노래가 들린다면 모든 것이 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팩맨과 페소는 다음주 출국해 중국 베이징, 몽골 울란바토르, 홍콩 등을 거쳐 북한으로 건너간 뒤 평양에서 약 5일정도 머무른다는 계획이다.

팩맨과 페소의 계획은 은행의 대출 담당자이자 밤에는 힙합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램시 애버딘(24)의 총괄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언더그라운드에서부터 팩맨과 친분을 쌓은 애버딘은 미국 대학에서 북한학을 전공한 친구 마이클 바셋에 팩맨과 페소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한 평양 방문을 제안했다.

이들은 에버딘의 제안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소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여행 경비 마련에 나서, 결국 1만달러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심지어 월스트리트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도 거액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한국 비무장지대에서 주둔했던 미군 출신으로 이미 4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바셋은 "이미 북한 당국도 팩맨과 페소의 계획을 알고 있고,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국무부는 미국 시민의 개인적인 북한 방문에 대해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쳤다.

신인 듀오의 이번 계획에 대해 AFP는 "제대로 활동한 적 없는 신인 랩퍼들이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행보를 쫒고 있다"며 "북한은 신인 힙합 듀오의 성공을 위한 구름판이 결코 아니다"고 일갈했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