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우에다 총재, 트럼프 관세에 "무역활동에 큰 영향" 우려

"관세, 단기적으로 美 물가에 상승작용…장기적으로 경기 억제해 하방압력"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9일(현지시간) 도쿄 본점에서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2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9일(현지시간) 도쿄 본점에서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2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무역 활동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2일 일본 국회 중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관세의 범위나 규모에 따라 각국 무역 활동에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다른 정책에 대해 "그 영향을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영향을 더 정확히 보고 싶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관세 인상이 미국의 물가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수입 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상승 작용을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경제활동을 억제하고 물가에 하방 압력을 발생시키는 경로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23~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관해 우에다 총재는 "관세 정책을 포함해 현시점보다 조금 더 정보가 늘어나 (관세의) 영향을 각국이 분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해 타국과 논의할 뜻을 밝혔다.

신흥국 부채 리스크와 관련된 질문에 그는 "완만한 경기 개선이 계속되고 있지만 부채 잔액이 증가 추세에 있는 국가도 보인다"며 "경기 하강에 따른 재정 지출 악화와 금리 인상이 나타날 경우 신흥국 국채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일 기자회견에서 관세가 국내 산업과 고용에 끼치는 영향을 검토해 필요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협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관세에 대한 단기 대응책으로 전국에 1000개의 특별 상담 창구를 설치해 소기업·소상공인의 우려에 세심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