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00명 다친 日옴진리교 사린 테러…"아직 1600명 활동, 절반 1020"
1995년 3월 도쿄 지하철서 14명 숨져…후신 3개 단체, 사형된 교주 사진 걸어 둬
피해자 배상금 안 내려고 자산 신고 누락…대표 여러 차례 교체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의 사이비 종교 옴진리교가 도쿄 지하철에서 사린가스 테러를 벌인 지 30년이 됐다고 일본 공영 NHK방송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1995년 3월 20일 옴진리교 신자들은 도쿄도 내 지하철 3개 노선에서 사린가스를 뿌렸고 이로 인해 14명이 숨지고 약 6300명이 피해를 봤다.
옴진리교는 교주인 아사하라 쇼코(본명 마쓰모토 치즈오)를 비롯한 지도부가 2018년 사형에 처해졌으나 옴진리교에서 뻗어 나온 사이비 단체들이 3개로 나뉘어 물밑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스즈키 게이스케 일본 법무상은 옴진리교 후계 단체인 △아레프 △히카리노와(빛의 바퀴) △야마다라노 슈단(야마다의 단체) 등이 '무차별 대량 살인 행위에 미칠 위험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관찰 처분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 세 단체의 구성원은 지난 1월 기준 총 1600여 명에 이른다. 2013~2023년 신규 가입자의 절반 이상(52%)이 10~20대고 30대도 24%에 달했다.

일본 공안조사청은 아레프와 야마다라노 슈단이 모두 시설 내에 교주인 아사하라의 사진을 걸고 있다며 신앙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아레프는 단체규제법에 따른 자산 보고 의무가 있으나 일정 시점 이후부터는 일부를 보고하지 않고 있다. 공안조사청은 이 단체가 사린가스 테러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하지 않으려고 적어도 7억 엔(약 68억 원)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또 아레프는 2022년 10월부터 대표를 9차례나 갈아치우면서 배상금 지급을 피하려는 행태를 보였다.
히카리노와는 나머지 두 단체와 거리를 두며 아레프나 아사하라를 비판하고 있지만, 공안조사청은 이 단체 또한 아사하라와 동일시되는 그림을 시설에 걸고 있어 아직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NHK는 사건을 모르는 세대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피해자와 유족들이 후계 단체의 감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도쿄 지요다구에는 옴진리교 테러 사건으로 숨진 이들을 추모하는 헌화대가 설치됐다.
옴진리교는 1989년 종교법인으로 인정돼 신비 체험 등으로 젊은 신자들을 급속히 늘렸다. 교주는 1990년 중의원 선거에 낙선한 이후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며 신자들의 위기감을 부추겼고 '사티안'이라는 시설에서 무장하다가 1995년 테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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