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무역전쟁에 中만 이득?…中 "사실과 다른 말" 발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언급에 반박
中 외교부 "갈등 다른 곳에 떠넘기면 안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2024.1.1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2024.1.1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미국과 유럽의 무역전쟁으로 중국만 이득을 보고 있다고 밝히자 중국은 "중국을 거론해 사실과 맞지 않은 말을 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은 여러차례 관세·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간의 일에 대해서는 중국은 논평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미국과 유럽은 모두 세계에서 중요한 경제체로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 체제를 유지하고 갈등을 다른 곳에 떠넘기지 않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앞서 칼라스 고위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관세로 미국과 유럽이 분열하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가장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가 보복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무역전쟁은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양측 소비자만 괴롭힌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와인과 샴페인 등 주류에 200%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위협한 직후 나왔다.

미국이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으로 EU가 미국산 위스키 등 28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상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트럼프는 재보복을 경고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