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 지진 사상자 300여명…군·경, 혹한 속 구조 총력전

사망자 126명으로 늘어…시짱 응급대응 경보 격상
재정부 구호기금 1억위안 긴급 배정

7일 (현지시간) 규모 7.1 지진이 발생해 126명이 숨진 중국 시짱티베트 자치구의 시가체시 딩리현에서 파손된 주택이 보인다. 2025.01.0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서부 시짱(티베트) 자치구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응급 대응 경보를 상향하고 구조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짱자치구 비상지휘부는 지진응급계획 관련 규정에 따라 지진 응급대응 경보를 2급에서 1급으로 격상하고 1급 지진 응급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전일 발생한 강진에 따른 피해 규모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지진대에 따르면 전일 오전 9시 5분께 티베트 르카쩌시(시가체시) 딩르현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126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 피해가 커졌다.

지진 발생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요 지시를 내리고 구조 작업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주문한 데 이어 국무원은 국가 지진 응급 대응과 국가재난 구호 응급 대응 수준을 모두 2급으로 격상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역의 평균 고도가 4000m가 넘는 고산지대인 데다 이 지역의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에 이를 정도로 혹한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7일 (현지시간) 규모 7.1 지진이 발생해 126명이 숨진 중국 시짱티베트 자치구의 시가체시 딩리현에서 무너진 주택 사이에 가축이 보인다. 2025.01.0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에 인민해방군, 무장경찰 등이 잇따라 지진 발생 지역에 도착했고 서부전구는 전진 지휘소를 설치했다. 이에 따라 현장에 약 2000명의 공군, 무장경찰, 군인 등이 투입돼 구조 작업에 나선 상태다.

또한 국가 소방구조대는 1500명 이상의 구조대원과 250대 이상의 차량을 현장에 파견했고, 시짱 주고대도 500명의 구조인력과 차량 90대를 현장에 보내 대기하도록 배치했다.

시짱 출입경 검문소도 200명이 넘는 구조대원과 구호 장비를 재해 지역으로 보내 전일 오후 3시 30분까지 고립된 지역 주민 21명을 구조했으며 이재민 600명이 무사히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 외에도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질병통제예방국, 시짱 자치구 인병원 등 보건당국도 의료진을 현장에 급파해 후속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끊겼던 수도, 전기, 교통, 통신 등 대부분 정상화됐다. 지진 피해가 컸던 딩르현 차오궈향을 지나는 G219 열차는 긴급 수리를 거쳐 운행이 일부 재개됐고 통신망도 대부분 복구됐다.

아울러 중국 재정부와 비상관리부는 중앙 자연재해구호기금 1억위안을 긴급 배정해 이재민 수색 및 이송, 위험 방지, 2차 재해 위험 조사, 주택 피해 복구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