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美대사대리, 韓 정치적 혼란 속 한미동맹 관리할 적격"

전직 미 외교관들 "검증된 외교관이자 한국 문제 전문가"
"尹 계엄령 사태 후 숙련된 관리 배치 중요…이상적 후보"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2018.6.2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국 주재 대사대리로 인선된 가운데 전직 미 외교관 등은 그가 최근의 혼란한 한국 정치 상황 속에서 한미동맹을 이끌 인물로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윤 전 대표는 검증된 외교관이자 탁월한 지도자이며 한국 문제 전문가"라며 "그를 대사대리로 임명한 것은 고무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무부 한국 과장을 지낸 로버트 랩슨 전 주한 대사대리도 윤 전 대표와 약 40년간 국무부에서 협력했다면서 그를 한반도에 대한 깊은 경험을 발휘할 수 있는 "노련한 고위 외교관"으로 표현했다.

랩슨 전 대사대리는 특히 윤 전 대표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새 주한 미국대사를 파견할 때까지 임시 대사로서 한국의 특별한 정치적 위기 상황 속 한미동맹 관계를 관리·안내하는 역할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사태 이후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

랩슨 전 대사대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 한 윤 전 대표에게 북한 관련 정책은 최우선 과제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로이 스탠가론 윌슨센터 한국역사·정책 국장 또한 "현재 한국의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내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숙련된 관리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불확실한 시기에 이러한 역할을 맡을 이상적인 후보"라고 평했다.

윤 전 대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의 이임으로 공석이 된 주한 미 대사 자리에 대사대리로 파견됐다.

임기를 2주가량 남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혼돈을 겪고 있는 한국을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후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해야 하며 상원 인준 절차 등을 고려하면 부임까지 수개월이 소요된다.

한편 윤 전 대표는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6자 회담 수석대표, 주말레이시아 대사를 비롯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을 지낸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 미 대사로는 한국계인 미셸 박 스틸 전 하원의원,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선임보좌관 등이 거론된다고 RFA는 전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