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 등 '군 지원 기업' 지정 美에 "부당 억압 반대"(종합)

美국방부,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텐센트·CATL 등 포함
텐센트 등 "명백한 실수…사업 영향 제한적"

중국 푸젠성 닝더에 있는 CATL의 배터리 셀 생산 시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이창규 기자 = 중국은 미국 국방부가 중국 IT기업 텐센트와 중국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을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추가한 데 대해 "일방적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이 국가 안보의 개념을 일반화하고 각종 명목의 차별적 리스트를 만들어 중국 기업을 부당하게 억압하고 중국의 고품질 발전을 억제하는 것을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연방 관보 속 '중국 군사 기업 목록'(1260H)을 업데이트하면서 △텐센트 △CATL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드론 생산기업인 오텔로보틱스 △IoT 솔루션 기업인 퀙텔 와이어리스 △바이오 기업인 MGI테크와 오리진셀 테크놀로지 등을 목록에 포함했다.

2021년 국방수권법(NDAA)에 근거한 해당 목록은 매년 업데이트된다. 이번에는 인공지능(AI) 기업인 베이징 메그비 테크놀로지,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 중국철도건설공사, 중국건설공사 등 6개 기업이 제외되면서 현재 134개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궈자쿤 대변인은 "중국인의 발전 권리는 박탈할 수 없고 무시할 수도 없다"며 "미국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중국 기업에 대한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와 확대 관할을 즉각 해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단호하게 수호하고 정당한 발전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목록에 포함된 기업들에 직접 금지 조치 등이 이뤄지지는 않지만 기업들의 평판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미국 기업들에 해당 기업과 거래할 때의 위험성을 경고할 수 있다. 이에 과거 목록에 포함된 기업들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텐센트는 성명을 통해 자사가 목록에 포함된 것을 "명백한 실수"라며 "우리는 군사 기업이나 공급 업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재나 수출 통제와는 달리 이번 명단은 우리 사업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CATL도 "군사 관련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며 목록에 자사를 포함한 것은 실수라고 비판했다.

퀙텔 대변인은 "어떤 국가의 군과도 협력하지 않으며 국방부에 명백한 실수인 이번 목록 포함에 대해 재고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