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예뻐 보일래" 분만 고통 참으며 화장…의사 "당장 지워라" 왜?

관련 시각물 -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에서 갓 태어난 아이에게 엄마의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극심한 통증에도 분만 중 화장을 한 엄마가 누리꾼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중국 북부 산시성 타이위안시에서 사는 자모씨는 최근 분만 중 극심한 통증에도 화장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동영상은 '진통이 시작됐으니 아기를 만나기 위해 빠르게 화장을 하고 있다'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이후 자씨가 파운데이션, 아이라이너, 인조 속눈썹을 포함한 풀메이크업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통증을 참기 힘들 때, "아프지만 움직일 수 있는 한 화장을 계속할 거야"라며 스스로를 격려했다.

진통에도 화장을 하고 있는 자씨 - 더우인 갈무리

인조 속눈썹을 붙일 때 진통이 더욱 심해지자 그는 "강한 중국 여성은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인조 속눈썹은 필수"라고 말했다.

립글로스로 화장을 완성한 그는 "촉촉한 입술은 젊음을 완성시키는 터치다. 나는 중국에서 가장 멋진 예비 엄마"라고 동영상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그는 화장을 다시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의 권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의사는 입술 등 얼굴의 색으로 산모의 상태를 판단하는 데 이에 방해가 된다며 화장을 지울 것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관종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갓 태어난 아이는 잘 보지 못한다"며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댓글이 가장 널리 공유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