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바, 트럼프와 조기 회담 연기…취임 후인 2월 방미 조율
"취임 전보다 후에 차분하게 공식 정상회담 하는 것이 바람직"
2월 중의원의 예산안 심의 등으로 일정 조정 어려울 수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담을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이후인 2월로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교도통신,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이 1월 20일 취임하기 전보다 취임한 후 차분하게 공식 정상회담을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5일 플로리다주 저택 마러라고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만났다. 이후 그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와 미리 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측은 1월 중순에 회담이 가능하다고 일본 측에 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내에서는 서로 일정에 여유가 있는 동안 조기 회담을 실현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취임 전에는 시간을 확보할 수 없어 공동성명 등으로 회담 성과를 발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엇이든 조기에 만나야 할 이유는 없다"는 소극적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바 총리는 28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후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2월에는 중의원의 2025년 예산안 심의가 예정되어 있어 이시바 총리가 자주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 특히 자민당이 소수 여당인 만큼 조기 방미를 실현하려면 야당의 이해를 구해야 해 일정 조정이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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