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치 격변 중 최악 참사"…외신들 '제주항공 사고' 집중 보도(종합2보)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방콕발 제주항공 2216편으로,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여객기에 탑승한 181명 중 구조자 2명을 제외한 인원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총력을 다해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4.12.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전남 무안공항에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을 들이받은 뒤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로이터와 AFP 통신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은 실시간으로 사고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AFP통신은 구조 상황을 신속하게 전하면서, 한국의 항공 산업은 안전 분야에서 탄탄한 실적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AP통신은 비행안전재단(Flight Safety Foundation) 데이터를인용해 이날 사고는 2007년 7월 상파울루 사고 이후 최악의 참사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당시 에어버스 A320은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인근 건물과 충돌해 탑승자 187명 정원과 지상에 있던 12명이 사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고기는 보잉 737-800로 높은 안전 기록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전신은 737 맥스(MAX)인데, 이 항공기는 두 차례 치명적인 추락 사고와 연루돼 2019년에 거의 2년 동안 운항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 CNN이 29일 자사 홈페이지에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를 톱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뉴스위크는 이번 사고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는 등 한국에서 중대한 정치적 변화가 일어나는 도중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고는 최근 한국이 국가 최고위직을 둘러싼 여러 차례의 권한 이양과 혼란으로 역사적인 정치적 격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이번 사고는 한국에서 수십 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항공 사고이며, 대통령의 계엄령 선언 이후 정치적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의 항공기 사고를 톱 기사로 배치했다. 또 한국 당국과 언론을 인용해 신속하게 상황을 전하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가 자사 홈페이지에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를 톱기사로 다루고 있다.

닛케이는 737-800은 전일본공수(ANA)가 리스를 포함해 39대를 국내선에서 사용하고 있고, 일본항공(JAL) 역시 56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국내선과 일부 국제선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양사 모두 "사고 원인이 판명되지 않는 한, 현시점에서 운항 상황에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또한 "한국 항공사에 의한 사고는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1997년 8월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괌 국제공항 인근에서 추락, 228명이 사망하고, 26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또한 2013년 7월에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사망자 3명과 부상자 180여 명을 낸 아시아나항공기 착륙 사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67명으로 집계됐다고 소방청은 전했다. 소방 당국은 폭발성 화재로 여객기 동체가 심하게 훼손돼 현재까지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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