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외교장관 회담…"내년 왕이 방일" 및 고위급 실무 대화 추진(상보)
2025년도 조기에 왕이 방일 추진…정상간 왕래 실현으로 연결 방침
중국 부유층 대상으로 한 '10년 장기 비자' 신설하고 청년층 교류도 확대
- 권진영 기자,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김예슬 기자 =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실시했다. 양측은 정상급 왕래를 실현하기 위해 고위급 대화를 통해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NHK에 따르면 이날 1년 8개월 만에 베이징을 방문한 이와야 외무상은 내년 조기에 왕 외교부장의 방일을 실현하고 관계 각료 간 '고위급 경제 대화'를 개최하기로 했다.
아울러 관계 부처 각료 간 '중일 고위급 인적·문화 교류 대화'에도 출석해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비자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부유층 일부를 대상으로 유효기간을 10년까지 늘린 비자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부유층 일부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10년간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비자를 만들어 관광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단체여행객 비자는 체류 가능 일수를 현행 15일에서 30일까지 연장하고, 65세 이상은 비자 신청 시 지금까지 필수였던 재직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이 외에도 양측은 청소년 교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소위 '해적판'이라 불리는 불법 콘텐츠 유통 방지 대책 등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왕 외교부장은 "중국과 일본은 근린 동지"라며 "중일 관계가 안정되면 아시아가 더욱 안정될 것이고, 아시아가 안정되면 국제사회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이와야 외무상은 "과제와 현안을 줄여 협력과 연계를 늘리는 첫걸음을 내딛고 싶다"고 화답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일 관계는 최근 순풍을 타고 있다. 그는 지난달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으며, "얼마 되지 않아 외교장관 회담이 실시돼 좋은 흐름 속에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중국이 대화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트럼프 정권이 귀환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일 관계가 완전히 개선 기조로 돌아섰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측도 완전히 경계를 허문 것은 아니다. 왕 외교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올바른 궤도에 따라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도 역사 인식이나 대만 문제에 관해서는 일본 측을 견제했다.
그는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호의적으로 인식해야만 한다"고 말하며 역사 인식과 대만 문제에 대해 "일본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또 2025년은 일본의 패전 80주년임을 짚으며 "일본은 또 한 번 역사의 물음에 직면해 있다. 일본인 다시 평화적 발전에 대한 결의를 보이기를 바라며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외교장관 왕래에서 정상 간 왕래까지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움직임이 전면 금수 조처됐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와 동중국해 상 중국 부표 설치, 일본인 구속 문제 등 현안 해결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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