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국 견제 '타이폰 도입…中 "대립 조장 위험한 행동"(상보)
중국 "역내 중거리 미사일 체계 필요로 하지 않아"
미국, 루손섬에 타이폰 임시 배치…필 "타당성 확인"
- 정은지 특파원, 박재하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박재하 기자 = 필리핀이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체계 '타이폰' 도입 의사를 밝힌 가운데 중국은 "역내 긴장 대립을 조장한다"고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필리핀에 미사일을 배치하는 데 대해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단호히 반대한다는 엄정한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필리핀의 미사일 도입은 역외세력에 호응해 역내 긴장과 대립을 조장하고 지정학적 갈등과 군비 경쟁을 도발하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자국과 동남아 각국의 역사와 지역 안전에 대한 무책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역은 평화와 번영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중거리 미사일 체계와 대립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필리핀이 지역 국가의 목소리를 직시하고 잘못된 관행을 조속히 시정해 과거 약속한 대로 '타이폰' 시스템을 가능한 한 빨리 철수해 잘못된 길에서 더 이상 벗어나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AFP통신에 따르면 로이 갈리도 필리핀 육군사령관(참모총장급·중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도 방어 구현 개념에서 그 타당성과 기능을 확인했기 때문에 (타이폰을) 도입할 계획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이 주권 수호를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동포들에게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총도입 대수는 예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갈리도 사령관은 군이 새로운 무기를 도입하는 데는 최소 2년이 소요된다며 타이폰 구입 예산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육군 태평양사령부는 지난 4월부터 필리핀 루손섬에 타이폰을 임시 배치해 왔다.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특히 토마호크의 최대 사거리는 2500㎞에 달해 필리핀에서 중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
이에 필리핀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중국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라며 타이폰의 필리핀 배치에 강력히 반대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여러 차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면서 미국과 필리핀은 타이폰을 철수하지 않고 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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