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첩기관 "온라인 '댓글부대'서 유언비어…국가 안보 위협"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는 소셜미디어 댓글 창을 통한 기밀 절취로 인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국가안전부는 23일 '댓글 창 속 간첩 그림자가 드리운 것을 경계하라'는 공지문을 통해 "국가안보기관은 최근 수년간 일부 해외 정보 기관이 소셜미디어 게시판을 사용해 국가 비밀을 절취하고 사이버 질서를 교란했다"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부는 "해외 정보기관들이 관련 이슈에 흥미가 있는 것처럼 위장해 정치·경제·군사·과학기술 등 관련 콘텐츠에 대한 게시판에서 토론·친선 교류 등을 통해 비밀을 절취할 수 있다"며 "일부 정보 기관은 알고리즘 등을 통해 특정 댓글 창에서 과학 연구 장비와 인력 등 민감한 정보를 정탐했다"고 말했다.

또한 댓글을 통해 유언비어 확산으로 대중의 인식을 교란한다고 지적했다. 국가안전부는 "해외 정보기관이 '댓글부대' 등을 모집하는 형식으로 정부의 정책과 다른 허위사실을 무분별하게 댓글 창에 날조 또는 유포하거나 역사를 왜곡해 대중의 인식을 오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역사적 인물에 대해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확산하거나 이들에 대한 존경심을 낮추려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외 정보 기관이 여론 조성에 사용되는 다수의 계정을 만들고 SNS에서 이슈를 주도적으로 조작하며 댓글 도배를 통해 갈등을 격화하거나 대립을 조성해 편향된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정보 기관이 온라인을 통해 우리나라 기밀을 절취하고 네트워크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 일방 대중은 이를 경계하고 반간첩 의식을 높여야 한다"며 "보안에 대한 인식을 높여 기밀 관련해선 댓글에 게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안전부는 "온라인 상에서 부정적이고 민감하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부정적 정보가 발견되면 증거를 보존해 적시에 보고해야 한다"며 "만약 댓글 창에 관련 정보 탐지 및 선동적인 발언 등을 발견하면 관련 기관에 직접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