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매서운 사정 칼날…올 낙마 '호랑이' 54명 역대 최대

전년 45명 대비 약 25% 증가…방산 등 군 분야 증가

8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중국 인민혁명 군사박물관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 대원들에게 연설하는 모습을 담은 대형 스크린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올해 들어 중국 당국에서 반부패 조사를 받은 차관급 이상 고위 간부는 56명에 달하며 시진핑 집권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고였던 45명 대비 25%가량 증가한 수치다.

SCMP는 중국 당국의 반부패 감시 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주도로 반부패 운동이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항공 및 방산 분야에서의 고위급 낙마는 증가했지만 지난해 주요 조사 대상이던 금융권의 규모는 감소했다.

올해 낙마한 '호랑이' 가운데 공산당 및 관련 기관에서 근무한 간부는 12명으로 전년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이는 당 중앙과 부처 내 고위층 내 부패를 겨냥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인민해방군의 부패 문제는 시진핑 지도부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SCMP는 군부패 문제는 정부에 재정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군의 효율성 약화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반부패 숙청은 공산당 내 권력 균형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는 로켓군 핵심 인물이자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 먀오화 중국 중앙군사위원이 최근 조사를 받은 것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