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무원, 출퇴근 스트레스 줄일 유연 근무지 인기[통신One]

대기 시간 1시간, 공무원들, 매일 출근길에 매일 줄 서야
공무원 유연 근무지 공간 확장, 업무 효율성↑ 일과 삶의 균형↑

GCcoworking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공공 서비스 직원들의 모습 /2024. 12. 16/<출처: 캐나다 정부 홈페이지>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매일 출근길에 줄 서는 공무원들에게 출퇴근은 곧 스트레스였다. 수도 오타와 근처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도심의 사무실로 이동하기 위해 아침부터 긴 줄을 서며 교통 체증과 대기 시간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따라 업무에 대한 집중도는 물론,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 정부는 유연 근무에 지원하는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바로 공무원 전용 유연 근무 공간, 'GCcoworking'이다.

캐나다 공공 서비스 및 조달 부(PSPC)는 전통적인 사무실 중심 근무 방식을 보완하고, 혼합형 근무 모델을 지원하기 위해 유연 근무 공간인 GCcoworking을 전국에 확대 중이다. 수도권을 비롯해 밴쿠버, 토론토, 퀘벡 라발 등 주요 도시에는 현재 13개의 공간이 운영 중이며, 향후 7개의 추가 공간이 문을 열 예정이다.

GCcoworking은 고속 Wi-Fi, 화상 회의 시스템, 높이 조절 책상 등 현대적 설비를 갖추고 있어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장애가 있는 공무원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사전 예약 또는 선착순 이용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 공간은 다양한 형태의 작업 환경을 제공해 공무원들이 필요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한 공무원은 "집 근처의 GCcoworking 공간에서 일하면서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고, 출퇴근 시간이 줄어 일과 삶의 균형도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장비가 잘 갖춰진 덕분에 업무 효율이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수도 오타와의 Place d’Orléans GCcoworking은 매일 아침 일찍부터 워크스테이션을 확보하려는 공무원들로 붐빈다. 오전 7시에 문을 열자마자 약 30개의 워크스테이션이 순식간에 가득 차는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공무원들은 이 공간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교통비를 절감하고, 도심 사무실의 혼잡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GCcoworking의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문제점도 존재한다. 인기 공간에서는 높은 수요로 인해 자리 부족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교외 지역의 공간 부족 문제 역시 지속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복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준비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무원들은 교외 지역에도 충분한 근무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PSPC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 공간 마련과 운영 개선을 검토 중이다. 수도권 외곽 지역에도 더 많은 유연 근무 공간이 제공된다면, GCcoworking은 더욱 많은 공무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GCcoworking은 공무원들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하며, 유연 근무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가 과밀 문제와 공간 부족을 해결한다면, 캐나다는 근무 문화 혁신의 선도 국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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