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 암호화폐 플랫폼서 1.9조원 탈취…역대 최다액수"

블룸버그통신 체이널리시스 보고서 인용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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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북한이 올해 암호화폐 플랫폼에서 갈취한 암호화폐 규모가 집계 이래 최고액인 13억4000만 달러(약 1조9000억 원)라는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과 연계된 해커 단체는 올해 47건의 암호화폐 갈취 사건에서 13억4000만 달러를 훔쳤다. 이는 2023년 수치(6억6050만 달러)의 2배에 달한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연계 해커들이 전 세계 암호화폐 플랫폼의 도난 피해액(22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는 해커들이 암호화폐를 훔친 뒤 탈중앙화 금융 거래소와 채굴 서비스, 기타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 등을 통해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사이버보안 업계에 따르면 북한 정찰총국과 관련된 해커들은 알려지지 않은 전문 해킹 도구를 이용해 암호화폐 플랫폼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가짜 고용 웹사이트를 통해 피해자들을 속였다.

미국 관리들은 수년간 북한 관련 해킹 단체들이 국제 제재에 맞서 자금을 모으는 수단으로 암호화폐 해킹에 집중해 왔다고 경고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12일 미국 기업에서 원격 근무하는 IT 직원으로 일하며 사기와 돈세탁을 저지른 혐의로 북한 국적자 14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업의 독점 정보를 훔치고 약 88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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