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5년 만에 국경 문제 고위급 회담…관계 개선 박차

"공정하고 수용 가능한 분쟁 해결책 모색 약속"
양국, 5년 만에 국경 지역서 병력 철수하기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현지시간) 저장성 항저우 웨스트 레이크 스테이트 게스트 하우스에서 회담을 하기 전에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박재하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중국과 인도가 5년 만에 국경 문제와 관련한 고위급 회담을 열고 관련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경 분쟁으로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은 베이징에서 국경 문제 관련 특별 회담을 가졌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양측이 모두 공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분쟁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양측은 히말라야 서부 국경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일상적인 통제와 관리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약 3500㎞ 길이의 경계를 맞댄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을 치렀음에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실질 통제선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아 맞서고 있다.

핵심 분쟁지인 아루나찰프라데시는 인도가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중국은 이 지역을 '남티베트'로 부르고 있다.

한편 인도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양측이 "지상에서 평화로운 조건을 보장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라며 "2020년의 사건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국경의 평화를 유지하고 효과적인 국경 관리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언급된 '2020년 사건'은 2020년 6월 인도 북부 분쟁지 라다크 지역에서 벌어진 '몽둥이 충돌'을 가리킨 것이다.

당시 갈완 계곡에서는 양국 군이 충돌해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양국 관계는 이를 계기로 급격히 악화했다.

이후 양측은 군사적 대결 완화를 위해 21차례의 군단장급 회담과 32차례의 국경 문제 실무 협의를 개최해 왔다.

그러다 지난 10월 양국 정상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열고 관계 개선에 합의했고 이에 양국은 접경 지역에 주둔한 병력도 전격 철수한 바 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