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간 위성, 발사 10분만에 비행 중단…"임무 달성 어렵다 판단"

3월에도 발사 시도했으나 5초 만에 자폭…日 우주산업 연이은 고전

18일 일본 와카야마현 구시모토초의 '스페이스 포트 기이'에서 일본 우주기업 스페이스 원의 소형 고체연료 로켓 '카이로스 2호'가 발사되고 있다. 2024.12.1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 원'이 발사한 카이로스 2호 로켓이 발사 10분 만에 임무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으로 비행이 중단됐다. 지난 3월 카이로스 1호 발사 실패에 이어 2번째로 실패한 것이다.

교도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쯤 일본 서부 와카야마현 구시모토초(串本町)의 '스페이스 포트 기이'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 원은 높이 18m, 무게 23t의 고체연료 로켓을 발사했다. 3단식인 이 로켓에는 대만 국가우주센터(TASA)의 위성을 포함해 5개의 소형 위성이 탑재됐다.

카이로스 2호 발사는 원래 14일 예정돼 있었지만, 발사장 상공의 강풍으로 인해 15일로 연기됐고, 15일에도 같은 이유로 다시 연기돼 이날 발사된 것이다.

로켓은 지표면에서 약 500㎞ 떨어진 '태양동조궤도'로 향했으나 발사 이후 곧 안정성을 잃는 모습을 보였고, 비행은 곧 중단됐다.

스페이스 원은 "임무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비행을 중단했다고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밝혔다. 스페이스 원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스페이스 원은 3월에도 위성을 실은 카이로스 1호 발사를 시도했으나 발사 5초 만에 폭발한 바 있다. 당시 스페이스 원은 안전한 비행을 위해 설정한 범위를 벗어나 로켓의 자폭 시스템이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일본을 아시아의 우주 수송 허브로 만들기 위해 국내 우주 산업을 8조 엔(약 75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대 초까지 연간 30회의 로켓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이스 원 또한 2029년까지 매년 20개의 소형 로켓을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로켓 발사는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지난달 두 번째로 엔진 연소 시험에 실패해 신형 고체연료 발사체 엡실론 S의 첫 비행을 연기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