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빨리빨리' 문화, 尹 무너뜨리는 데 도움"-미 매체
"효율성 중시하고 갈등 해결하려는 적극적 접근 방식"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탄핵 정국에서도 빛을 발했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대통령을 무너뜨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급속한 몰락은 부분적으로는 국가가 효율성을 중시하고 갈등을 해결하려는 적극적 접근 방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어로 '빨리빨리'(palipali) 문화를 언급하며, 이러한 문화가 한국의 크고 작은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매체는 "가장 긍정적인 형태로, 이는 국가가 글로벌 공급망의 정상에 오르고 사업, 정치 및 대중문화에서 자신의 무게 이상의 펀치를 날릴 수 있도록 하는 삶에 대한 접근 방식"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빨리빨리' 문화가 이웃 국가인 일본과 한국의 차이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기업이 혁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같은 정당이 수십 년 동안 집권해 온 이웃 일본과 달리 한국인은 대담한 전환이나 불만을 표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빨리빨리' 문화가 한국의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평가다. 블룸버그는 "100년도 채 되지 않아 한국은 일본의 점령에서 벗어나 북한과의 갈등에서 살아남았고, 빈곤한 농업 경제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중 하나로 탈바꿈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고방식은 기업과 정치 지도자들이 신속한 결과를 얻기 위해 독특하게 거칠고 종종 연극적인 접근 방식을 장려함으로써 국가를 성장시켰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빨리빨리' 문화에 단점도 있지만, '빨리빨리'는 "인내와 생존을 암시하는 감정"이라고 표현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블룸버그에 "한국인은 자신을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는 매우 열정적이며 목표를 달성하려는 강한 집착이 있다"며 "이는 지정학적 지위, 일본 점령, 한국 전쟁에 대한 대응으로 얻고 발전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끝으로 "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인들은 이번 달이 나라 전체를 하나로 모은 달이라고 말한다"며 "어두운 역사의 장으로 시계를 되돌리려 하지 않는 국민의 독특한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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