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문제 갈등 중-인도 5년만 고위급 회담…관계 개선 속도
시진핑-모디 5년만 정상회담 후 국경 주둔 병력 철수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과 인도가 5년 만에 국경 문제를 논의하는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 이에 따라 그간 국경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양국이 본격적인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중국 외교부 및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은 베이징에서 양국 국경 문제 특별대표 회담을 개최한다.
양국은 지난 2003년 국경 문제 해결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 메커니즘을 마련한 후 22차례 이 회의를 개최했다. 마지막 회의는 지난 2019년 12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렸었다.
이와 관련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일 국제 정세 및 중국 외교 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양국 관계 개선과 관련한 중요한 주장을 제안했고 모디 총리가 이에 적극 호응했다"며 "양측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접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며 양국 관계를 조속히 안정적 발전 궤도로 되돌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약 3500km 길이의 경계를 맞댄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을 치렀음에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실질 통제선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아 맞서고 있다. 핵심 분쟁지인 아루나찰프라데시는 인도가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중국은 이 지역을 '남티베트'로 부르고 있다.
특히 양국은 지난 2020년 국경에서 충돌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악화했다. 이후 양측은 군사적 대결 완화를 위해 21차례의 군단장급 회담과 32차례의 국경 문제 실무 협의를 개최해 왔다.
그러다 올해 들어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위한 협의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5월 중국은 최장기간 공석이던 주인도 중국 대사를 임명했고 지난 10월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열고 관계 개선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이 양자 회담을 한 것 5년 만이었다. 이후 양국 접경 지역에 주둔한 병력도 전격 철수했다.
이번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향후 군단장급 회담 및 현재 진행 중인 순찰 및 완충 구역에 대한 실무적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첸펑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양국 국경 문제 특별대표 회담이 재개한 것은 양국 정상의 합의 실천을 위해 외교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이라며 "이번 회담으로 중국과 인도 관계를 가능한 한 빨리 건전한 발전의 궤도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 간 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양국 간 경제 무역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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