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숙제 돕다 심장 이상에 '억' 쓰러진 남성…중국의 과도한 교육열

아버지의 과도한 학업 압박으로 중학생 아들과 관계 악화
매년 1300만 명이 '중국 수능' 치를 정도로 교육열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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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중국에서 아들의 공부를 도와주던 남성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사망할 위기를 겨우 넘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 동부의 저장성 매체인 시티 익스프레스는 40대 남성 장 모 씨가 중학생 아들의 고등학교 입시 준비를 도와주다 갑자기 가슴에 극심한 고통과 호흡곤란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장 씨는 즉각 저장대학교 의대 부속 병원으로 옮겨졌고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긴급 관동맥우회술을 실시해 그를 살렸다. 그는 감정적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는 조기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해 이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평소 아들이 학교 숙제를 하는 것을 직접 감독했고 매일 밤 연습 문제를 풀게 시켰다. 또 여러 입시 학원에 아들을 보내고 직접 등·하원까지 챙겼다. 이러한 과도한 압박으로 인해 아들과 장 씨의 관계는 악화했다.

자녀 교육 스트레스로 쓰러진 중국 학부모는 장 씨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저장성의 다른 남성은 초등학교 3학년 아들에게 숙제를 끝내라고 재촉하다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왜곡되는 안구 질환인 중심성 맥락막염 진단을 받았다. 2018년에는 장쑤성의 33세 여성이 딸이 자기 전에 숙제를 끝내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자 화를 내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교사들이 숙제 감독을 부모에게 맡기고 있어, 여러 부모는 자녀의 학업 성적을 자신들의 성공으로 여긴다. 중국에서는 매년 1300만 명의 학생들이 중국의 대학입시 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 응시하고 있으며 대학 입학 경쟁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중국 교육 전문가인 링종웨이는 자녀들이 공부하기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감정을 잘 조절하고 숙제는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