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트럼프-아베 부인 만남에 "언급할 사안 아냐"
'만남 목적·이중외교 문제 우려' 질문에 답
"방미 비용 지원, 정부 직원 동행 없었다"
- 조소영 기자,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권진영 기자 = 일본 정부는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만남을 가진 것을 두고 "(만남에 대해) 알고 있지만 정부로서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할 입장은 아니다"고 밝혔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만남의 목적을 파악하고 있는지, 이중외교 문제 등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아키에 여사의 미국 방문에 비용 지원이나 정부 직원의 동행은 없었느냐는 물음에는 모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FNN 뉴스 등에 따르면 아키에 여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부부와 함께 만찬 자리를 가졌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트럼프의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트럼프의 대면 만남이 좀처럼 성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키에 여사와 트럼프의 만남은 이시바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시바는 지난달 남미 순방 후 귀국길에 트럼프를 만나려고 했지만 트럼프 측에서 "내년 1월 취임 전까진 어느 나라와도 회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퇴짜를 맞았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미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여러 외국 정상들을 만난 상태다.
트럼프는 1기 집권 때 아베 당시 총리와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골프는 치는 등 밀월 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미 CNN 방송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2022년 7월 총격 사망한 후 트럼프는 아키에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근황을 물었다고 한다"며 "이번 만남은 사적인 관계로 결정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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