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력 에이브럼스 전차 38대 대만 도착…中 포위훈련 1주일만

2019년 주문한 108대 중 첫 물량…나머지는 2025년·2026년 인도
중국 압박 거세지는데…우크라·이스라엘 지원으로 대만 밀려

16일 새벽 대만 타이베이항에서 군인들이 M1A2 에이브럼스 전차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대만 국방부 홈페이지)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최신 에이브럼스 전차 38대를 처음으로 인도받았다.

AFP 통신에 따르면, 16일 대만 국방부는 2019년 주문했던 108대의 M1A2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 중 첫 38대가 대만에 도착했고 수도 타이베이 남부 신주에 있는 육군 기갑부대 훈련 사령부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은 이번에 인도받은 전차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되는 신형 전차라고 전했다.

대만군 관계자는 나머지 물량은 2025년과 2026년에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군 장교들은 2022년 6월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M1A2 에이브럼스의 운전, 사격, 유지 기술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곧 복귀해 M1A2 에이브럼스 운용 교관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대만군은 현재 자국에서 생산된 약 1000대의 CM-11 용호와 미국산 M60A3 탱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구식이어서 대만 정부는 탱크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12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 이상을 들여 에이브럼스 전차 계약을 맺은 것이다.

M1A2 에이브럼스는 구형인 M1A1 에이브럼스에 비해 전장에서의 운용이 용이하고 기동성이 뛰어나며 화력이 강화된 모델로, 미국은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에도 M1A2 에이브럼스 31대를 지원했다. M1A2 에이브럼스는 미국 오하이오주 리마의 제너럴다이내믹스사 공장에서만 매달 12대가 생산된다.

한편 중국은 대만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10일 중국이 동·남중국해를 포함한 대만 인근 해역에 군용기 53대와 군함 90척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은 2025년 역대 최대인 6470억 대만달러(약 27조 1000억 원) 규모의 국방예산을 편성했다.

미국은 냉전 시기 이후 대만에 군사 지원을 해왔으나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고 우크라이나, 이스라엘에서도 수요가 발생하면서 대만에 대한 무기 인도가 지연됐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케이토 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대만에 대한 미지급 금액은 210억 달러(약 30조 1000억 원)를 넘은 상태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