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66% "비상계엄으로 한일관계 불안"…대일 외교도 '흔들'
마이니치·요미우리 여론조사서 동일하게 66% "한일 관계 불안"
한국 문화 익숙한 1020 세대도 과반이 불안 느껴…日 정부서도 염려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인 10명 중 7명 가까이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일 관계에 불안을 느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로 혼란이 계속되는 한국 정치 정세와 관련해, 앞으로의 한일 관계에 "불안을 느낀다"고 했다. "불안하지 않다"는 14%에 그쳤으며 "모르겠다"는 18%였다.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커졌다. 구체적으로 △40대 58% △50대 64% △60대 69% △70대 이상 79%가 한일 관계의 향방을 우려했다. 비교적 한국 문화에 친숙한 편인 18~29세에서도 불안하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각 당 지지자의 60~70% 이상이 불안하다고 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 13~15일 실시된 요미우리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계엄 선포로 한일 관계에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66%로 동일했고, "불안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31%였다.
그간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언론에서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으나 결론적으로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양국의 긴장도를 높인 꼴이 됐다.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가 "보수계열의 윤씨 (정권)하에 한일 관계가 개선돼 온 만큼,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진보 계열의 야당 세력에 의한 새 정권이 탄생한다면 한일 관계가 다시 '겨울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지난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을 앞두고 "한국은 협력해야만 하는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계속해서 긴밀히 의사소통해야 한다.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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