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부터 한류 덕 긍정 이미지까지…외신 "계엄·탄핵 사태에 위기"
코로나 후 완전한 회복 가까워졌었는데…여행·호텔 취소 문의
한편에서는 "전례 없는 위기 극복하면 장기적으로 명성 향상"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및 그로 인해 조성된 탄핵 정국으로 한국의 관광 산업은 물론 한류로 쌓아올린 한국의 긍정적 이미지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12일 로이터 통신은 12개 이상의 접객·행정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최근 정치 위기에 대한 군의 개입은 여가 및 출장을 억제할 수 있는 심각한 일"이라고 평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여행 및 관광 산업은 202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약 3.8%인 84조 7000억 원을 창출했으며, 2016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 및 북한과의 지속적 긴장 상태와 같은 위기를 잘 극복해 왔다는 평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피해를 입기도 했던 관광업은 근래 '완전한 회복'에 가까워진 상황이었는데,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로 찬물이 끼얹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나마 빠른 계엄 해제가 이뤄지고 국민의 일상 생활이 침범받지 않으면서 관광 예약을 취소하는 인원이 아주 많지는 않으나 여행 업계에 '상황이 변할 경우 (예약을) 취소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어몬트와 소피텔 브랜드를 갖고 있는 아코르 호텔 그룹은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 후 이용 취소율이 지난달보다 약 5% 높았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는 "내년 상반기 예약이 이미 급격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병원 관계자는 "계엄령 발동 후 일부 외국인 환자들이 방문을 취소했다"며 "지금은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현 상황이 지속되면 외국인 방문객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번 일로 인해 한류로 쌓아올린 긍정적 이미지의 '한국'이란 국가 브랜드에 악영향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브랜드 전문가는 로이터에 "최근의 정치 위기가 한국 문화와 경제의 성공 덕분에 개선되고 있는 국가 브랜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한류로 알려진 한국 드라마, 음악, 뷰티(화장법 등)의 세계적 인기와 삼성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안전성에 대한 평판은 정부가 관광객 수를 늘리기 위해 활용하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의 핵심 요소"라고 짚었다.
하홍국 한국마이스(MICE)협회 사무총장은 "내년 초까지 정치적 위기가 계속된다면 MICE 관광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MICE는 국제회의나 전시회 등을 유치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실현하는 산업을 뜻한다.
한편 정치·보안 위험 등에 대한 컨설팅 회사 컨트롤 리스크 그룹의 앤드류 길홀름 이사는 "만약 (한국이) 이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고 확실한 길을 찾는다면 실제로 그 영향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이 나라의 명성이 심지어 향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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