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고전하는 현대차, 중국 합작사 1.6조 투자…"경쟁력 강화"(상보)

"2025년 첫 전용 EV 모델 출시 등 제품 개발 지속"

N브랜드&모터스포츠사업부 틸 바텐베르크 상무가 25일(현지시간)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2024.4.25/뉴스1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김성식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와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가 양사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10억9600만달러(약 1조56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중국 시장 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현대차와 BAIC인베스트먼트는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 4800만 달러씩 균등 투자할 예정이라고 홍콩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는 올해 들어 베이징의 가장 큰 규모의 단일 투자 건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BAIC는 이번 투자로 베이징현대의 자본 안전성을 유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신기술·신제품 투자로 변화와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앞으로 베이징현대는 "중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더 많이 출시하고 수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베이징현대의 중국 시장 경쟁력 강화와 장기적 발전을 촉진하는 데 있다"며 "해당 자금은 베이징현대가 중국 시장에 더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양 주주 쌍방 및 중국 내 현지 우수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더 많은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내년 2025년 첫 전용 EV 모델을 출시하고, 2026년부터는 HEV 포함한 NEV 신차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당시 6.1%로 정점을 찍었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베이징현대는 2021년 베이징 1공장에 이어 지난 1월 충칭 공장을 추가로 매각해 기존 4개 공장 중 2개 공장만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전기차 시장 침투율이 절반을 웃돌면서 현재 내연기관만 판매하는 베이징현대의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현지 자동차 매체 가스구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의 올해 1~10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 감소한 13만 7300대에 그쳤다.

지난 9월에는 중국 경제지를 중심으로 베이징현대가 내년 2월까지 두차례에 걸쳐 인력 30%를 정리해고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베이징현대는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친환경차 개발과 수출 강화를 약속했다. 양사의 이번 투자는 이를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