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라현, K팝 행사에 지자체 사업비 25억원 투여…타당성 논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충청남도-나라현 우호 15주년 기념 행사로 기획
현 의회서 "왜 하룻밤에 끝날 페스티벌 하는지 부자연스럽다" 지적 나와

일본 나라현의 가스가노정원 풍경 갈무리. (출처 : 가스가노정원 누리집) 2024.12.12/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나라현(県)이 기획한 무료 K팝 행사와 관련해 2억7000만 엔(약 25억 원)의 사업비가 책정된 것을 두고 타당성 논란이 불거졌다.

아사히신문은 현 의회에서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이의가 제기된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행사는 내년 10월로 예정돼 있다. K팝 아티스트 등이 나라공원 가스가노 정원에서 단 하루, 야외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는 것을 골자로 기획됐다.

현 국제과에 따르면 출연진은 나라현과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 충청남도가 조율 중이며, 아직 공표되지는 않았다. 입장객 수는 가스가노 정원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치인 9000명 정도로 상정됐다. 아티스트 측 요구에 따라 전원 무료입장을 허용할지, 현민으로만 제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행사는 2025년이 한일국교 정상화 60주년이자 충청남도-나라현 우호 제휴 15주년의 해인 점을 기념해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야먀시타 마코토 나라현지사가 지난 2월 양승조 당시 충청남도지사와 도쿄에서 만나 협의한 것이 계기였다.

현 국제과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국제적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단 지난 11일 열린 현의회 총무경찰위원회에서는 자민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현민 감정을 따졌을 때, 2억 7000만엔을 사용해 왜 하룻밤에 끝날 페스티벌을 하는지 너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자민당 계열 의원 두 명은 회장 준비 등, 사업비 일부를 담은 보정예산안 투표에서 반대표를 행사했다. 반면 같은 자민 계열 안에서도 한 의원은 "아티스트와 협업해 현의 매력을 알리는 노력도 검토해 주길 바란다"며 찬성했다. 일본유신회·공명당 및 입헌민주당 계열 의원 등 4명도 찬성해 결론적으로 예산안은 가결됐다.

보정예산안은 오는 16일, 현 본회의 투표를 거쳐 확정된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