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인권침해 관련 중국 인사 제재…중국 "왈가왈부 자격 없어"

캐나다 "중국 정부 조직적 인권 억압 끝내야"…8명 제재
중국 "내정 간섭 반대…캐나다 인권 문제 산더미"

중국 오성홍기와 캐나다 국기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캐나다가 신장·티베트·파룬궁 신도를 상대로 인권 탄압을 한 중국 정부 전·현직 관료 8명을 제재 명단에 포함하자 중국은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캐나다는 중국이 2017년 이후 신장 지역에서 100만명 이상을 자의적으로 구금했고 이 중 상당수가 수용소에 갇혀 심리적, 신체적, 성적 폭력에 직면했다는 보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도 "우리는 중국 정부가 조직적인 인권 억압을 끝내고 국제적인 인권 규범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이와 관련 천젠궈 신장 위구르자치구위구르자치구 전 공산당 서기와 우잉제 전 티베트 서기 등 8명을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

이에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은 "캐나다 외교부가 이른바 인권을 핑계 삼아 중국에 누명을 씌워 중국 관계자들에 대해 불법 제재를 발표했다"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 내정에 심각한 간섭을 가하는 매우 악랄한 행위로 이를 단호하게 반대하고 규탄한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현재 신장과 티베트 지역의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사회가 조화롭고 안정적이며 모든 민족의 권리와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고 있다"며 "작년부터 수천 명의 외국 정부 관리, 외교 사절, 종교계 인사, 언론인, 학자 등이 이곳을 방문해 현지 다민족 문화 보호와 종교 신앙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파룬궁은 반인류, 반사회적 사이비 종교 조직으로 오랫동안 중국 정부에 의해 금지되어 왔다"고 덧붙였다.

대사관은 "캐나다가 인권 문제에 대해 '선생' 노릇을 하며 남의 나라 인권상황을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며 "캐나다에선 인권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원주민들은 여전히 인종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직면해 있으며 마약, 흑인 공무원 인종 차별 등의 문제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중국 인권에 대한 제재를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국가의 주권·안전·발전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캐나다는 지난 2018년 화웨이의 멍완저우가 미국의 요처에 따라 캐나다에서 구금됐고, 캐나다 거주자 2명이 간첩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된 것을 계기로 악화했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