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계엄사태 언급하며 "한국 현실, K드라마보다 더욱 흥미진진"
중국 관영지 "한국, 장기적으로 정상 외교 마비…계엄 영향 불가피"
중국, 비상계엄 후속 보도 이어져…"더 많은 갈등 나타날 수도"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언론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정상 외교가 마비되고 외교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0일 한국 언론을 인용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단시간의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출국 금지 조치를 받았다"라며 "전문가들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심화하고 여러 정당의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전례 없는 방식으로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사실상 국정에서 물러난 윤 대통령의 거취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내부 분열을 겪고 있으며 야당은 이르면 11일 두 번째 탄핵안을 제출해 12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더 많은 문제에 대한 정치적 갈등에 따른 영향이 점차 드러날 것"이라며 "현재 한국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상 외교가 마비되고 외교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향후 한국 외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잔더빈 상하이 대외경제대학 한반도연구센터장은 "비상계엄이 한국을 이상한 상황에 빠뜨린 후 국정 운영이 복잡해졌고 이에 따라 한국은 고통스러운 시기를 겪을 것이며 정치권을 둘러싼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며 "집권 여당 내, 여아, 정부 부처, 심지어 국민들 사이에서도 더 많은 갈등과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신화통신 계열 SNS 계정인 뉴탄친은 윤 대통령의 출국금지에 대해 "한 나라의 대통령이 해외에 나갈 수 없고 중요한 국제회의가 있더라도 대통령은 출국이 불가해졌다"며 "한국이 또 한 번의 역사를 썼다"고 말했다.
뉴탄친은 "윤석열은 아직 한 나라의 대통령이지만 실제로는 권력을 박탈당했다"며 6시간의 비상 계엄 '코미디'로 전 세계의 조롱을 받았을 뿐 아니라 더 중요한 대통령의 권력이 사라졌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드라마가 흥미로운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한국의 현실은 더욱 흥미진진하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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