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중국 향해 "주먹 풀고 불안정 행위 멈추길"

"대만의 세계 참여를 권위주의 국가 도발 구실로 이용해선 안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4일 (현지시간) 투발루 바이아쿠에 있는 푸나푸티 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기 전 작별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2.0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남태평양 도서국을 순방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중국을 향해 "주먹을 풀라"면서 일방적인 불안정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6일(현지시간) 팔라우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먹은 꽉 쥐는 것보다 펴는 게 낫다"며 "그렇게 해야만 중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라이 총통의 남태평양 도서국 순방에 대응해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라이 총통은 "중국이 규칙 기반 국제 질서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중국이 아무리 많은 군사 훈련을 벌이고 역내 국가를 위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선박과 항공기를 파견하더라도 중국은 어떤 나라로부터도 존경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안하고 유감스러운 일방적 행위를 중단하라"며 "대만의 세계 참여를 권위주의 국가들이 도발의 구실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을 둘러싼 중국의 군사 작전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대만은 역내 안보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고 대만해협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남태평양 도서국 순방 중에 미국 하와이와 괌을 방문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및 마이크 존슨 현 하원의장과도 전화로 대화했다.

한편 중국은 대만 인근 군사 훈련 가능성과 관련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라며 "이는 중미 관계에서 넘을 수 없는 일차 위험선"이라며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결의는 확고부동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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