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제재 속 올 반도체 수출 194조 넘어…"美 전략 실패"

중국 관영 CCTV 뉴미디어 채널 "5년간 중국 제재에도 성장 못막아"
글로벌타임스 "중국,기술 혁신 달성 능력 지속적으로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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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미국이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중국의 반도체 수출액이 1조위안(약 19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억제 속에서도 반도체 등 과학 기술 분야에서의 '자립자강'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관영 CCTV의 뉴미디어 채널인 위웬탄톈은 5일 "최근 바이든 정부의 제재로 136개의 중국 기업과 4개의 중국 기업 해외 자회사가 수출 통제 명단에 포함됐다"며 "규제 범위는 주로 AI용 반도체로 규제 대상은 주로 이 같은 반도체 제조 및 장비 기업"이라고 밝혔다.

위웬탄톈은 "같은 기간 우리는 또 다른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 1~10월 중국의 반도체 수출은 9311억7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고, 월평균 수출액은 약 930억위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추세로 봤을 때 4분기는 중국 반도체 수출 성수기로 이 같은 추세라면 11월까지 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위웬탄톈은 "2019년부터 미국 정부가 거의 매년 중국 반도체 업계를 압박하는 정책을 내놨지만, 제재의 한계효과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미국의 제재로 중국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막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위웬탄톈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과거 화웨이에서 시작해 AI 방향으로 전환했다며 "반도체 부품의 크기가 물리적 한계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무어의 법칙'에 따라 업그레이드 될 종착점이 이미 정해졌고 시간이 지나면 중국이 조만간 따라잡을 수 있게 됐지만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천징 과학기술전략풍운학회 부회장은 "지난 5년간 미국의 제재로 중국 반도체 산업 체인의 바닥을 다지게 됐고 이를 통해 반도체 산업망의 틀을 구축했다"며 "장비, 제조, 설계, 패키징 등 모든 측면에서 중국 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과 비교했을 땐 격차가 있으나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또한 AI 반도체를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와 더 나은 산업망을 보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위웬탄톈은 엔비디아, 인텔, 애플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과의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언급하며 "산업망 변화로 산업망을 분리해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전략이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다른 나라의 반도체 장비 회사의 대중국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는데 이는 미국의 제재가 세계 무역의 근본적 방향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중국은 항상 자체 개발을 고수해 1조위안보다 더 먼 곳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논평기사에서 "외부의 제재와 압력에 직면한 중국은 자국의 노력을 통해 기술 혁신과 산업 업그레이드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지속해서 보여줬다"며 "현재 첨단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세계 선두권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으나 혁신과 발전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는 바위처럼 견고하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