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북 협력 심화…"러, 우크라 공격에 '북한 KN-23' 60발 이미 사용"
"북한이 지원한 포병 탄약도 수백만 개…우크라에 심각한 위협"
"파병 북한군 무인기 조종 훈련 받아…한국·일본에 위협"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드리 체르냑 우크라이나 군정보국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라디오 리버티와의 인터뷰에서 "적군(러시아군)이 이미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약 60발의 북한산 'KN-23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체르냑 대변인은 북한산 미사일이 정확도는 낮지만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산) 미사일들의 제작 기술은 오래된 것이지만 최신 기술로 올해 제작한 미사일에 목숨을 잃으나 오래된 기술로 제작된 미사일로 목숨을 잃으나 매한가지"라며 "이러한 미사일과 북한의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산업, 인구,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심각한 위협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간 인공위성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10월 초 촬영한 인공사진에는 함경남도 함흥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내 '2월 11일 공장'을 확장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공장은 KN-23 미사일 생산 공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체르냑 대변인은 북한이 러시아에 대량의 포병 탄약도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원하는 포병 탄약은 그 수량이 수백만 개에 달한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하는) 화물과 컨테이너를 확인하고 있다. 북한이 생산하거나 이미 보유하고 있는 포병 탄약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자체 군수산업 기반과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 들여온 탄약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에겐 매우 큰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북한은 무기 지원 외에도 병력까지 파병하면서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군 1만 1000여 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파병 북한군이 1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체르냑 대변인도 10만 명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며 "북한은 푸틴과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어떤 대가를 얻어내기 위해 협상을 할 것이며 그에 따라 병력 증원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러시아를 지원하는 대가로 러시아의 미사일을 비롯한 군사 기술을 전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2일 "러시아가 북한에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 장비와 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한 체르냑 대변인은 파병 북한군이 한반도에 미칠 위협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북한군은 현재 쿠르스크 지역의 훈련장에서 일반적인 군사 훈련뿐만 아니라 무인항공기(UAV) 조작 관련 특수 훈련도 받고 있다"며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숙련된 무인기 전문가이자 교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위협이고 해당 지역에 위치한 모든 민주 국가들에 대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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